작은차? 전기차? 신개념 도심 이동수단 ‘마이크로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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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작은차? 전기차? 신개념 도심 이동수단 ‘마이크로 모빌리티’ 기능은 도심생활에 ‘필요한 만큼만’… 日佛 이미 개발완료 단계

기사입력2015-06-16 1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2011년부터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 르노의 트위지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초소형 전기차(마이크로 모빌리티) 개발에 박차”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한국에서는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일본이나 프랑스에서는 이미 마이크로 모빌리티(micro mobility)가 개발완료 단계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단순히 작은 전기차라고만 정의하면, 굳이 정부에서 개발을 추진한다고 나서는 이유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 전기차 개발 역사는 너무나 오래됐고, 실용화가 완료된 전기차의 예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대도시 근로자 66%가 개인용 차량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중 80%는 이동거리가 120㎞ 이내이며, 개인차량 전체의 약 58%가 총 탑승용량의 25% 이하만 활용 중이다. 따라서 자전거나 오토바이보다는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고 편리하지만, 기존의 자동차 보다 소형화된 신개념 이동수단이 도시지역에서 보편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사실 전기차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짧은 충전거리와 속도의 한계 등은 기술의 발전으로 많이 극복돼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 모빌리티들은 이런 단점을 극복하려 하지 않는다. 대도시 거주자들에게 딱 필요한 만큼의 성능만 제공하면 된다는 것이다. 용도가 제한적이지만, 도시생활에 최적화된 이동수단이라는 점은 장점이 될 수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르노의 트위지다. 바퀴가 네 개 달리고 지붕이 있어 오토바이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1인승과 2인승의 초소형이며 최대 시속이 45㎞에 불과하고, 1회 충전 시 100㎞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 중 최고의 성공작인 프리우스를 개발한 토요타도 마이크로 모빌리티인 i-Road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름만 들으면 애플사와 관련있을 것 같은 이 모델은, 앞바퀴 둘과 뒷바퀴 하나의 3륜차라는 점이 특이하다. 지난해 3월 토요타 시에서 공공도로 주행을 시작했고, 오는 7월부터는 도쿄에서 공공도로 주행을 시작한다. 이 밖에 혼다, 폭스바겐, GM 등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이 마이크로 모빌리티 개발을 시작하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해부터 4륜 마이크로 모빌리티 개발에 착수했고, 2017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올해는 3륜 마이크로 모빌리티 개발을 시작하고, 법적정의와 안전규정 및 보조금 등에 대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