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가장 자연답게…美 거장의 흑백사진 7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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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자연을 가장 자연답게…美 거장의 흑백사진 72점 20일 세종문화회관서 안셀 아담스 사진전 개막

기사입력2015-08-16 17:37

윤주희 기자 (jooheey15@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안셀 아담스 사진전 포스터 <사진=디투씨>

미국 풍경사진의 대가 안셀 아담스의 사진전이 오는 20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다.

안셀 아담스(Ansel Adams, 1902-1984)는 자연을 가장 자연답게 표현한 풍경사진작가로 평가받는다. 캘리포니아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원시적인 자연에 매료된 그는 1919년 시에라 지역을 보호하는 시에라 클럽(Sierra Club)에 가입하면서 환경운동가이자 사진가로서 활동하게 됐다.

그는 노출과 현상을 조절하는 사진 기술인 ‘존 시스템’을 고안, 당시 유행하던 그림 같은 사진을 거부하고 자연을 사실 그대로 묘사하는 흑백사진을 찍었다. 원초적인 자연의 모습을 보존하고 이를 가장 사실적으로 기록하기 위해서다. 지미 카터 대통령은 그의 이런 업적을 기려 1980년 미국 시민에게 수여하는 훈장 중 최고 영예인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여했다.

안셀 아담스의 작품을 가장 사랑한 인물로는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있다. 그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내 방에서 사치라고는 오로지 안셀 아담스의 사진뿐”이라는 말로 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실제 스티브 잡스는 안셀 아담스가 작업한 캘리포니아 풍경 사진을 그의 집은 물론 사무실에도 걸어놓고 오래도록 감상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스티브 잡스 방에 걸려 있었던 ‘시에라 네바다의 겨울 일출’ (Winter Sunrise in the Sierra Nevada)을 비롯, 안셀 아담스 스스로 최고라고 평가했던 작품 72점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또한 안셀 아담스에게 사진을 배우고 이후 작품 세계를 공유해온 사진가 알렌 로스, 밥 콜브레더, 테드 올랜드의 작품 154점도 함께 전시된다.

안셀 아담스 사진전은 20일부터 10월1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 1층과 지하 1층에서 열린다. 관람 요금은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1만2000원, 어린이 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