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 혼란스런 2015년 한국…거짓과 무능 지도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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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위태, 혼란스런 2015년 한국…거짓과 무능 지도자 비판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혼용무도(昏庸無道)

기사입력2015-12-20 15:48

손채윤 기자 (yunics@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나라 상황이 마치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는 혼용무도(昏庸無道). 2015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다. 혼용은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과 용군이 합쳐져 이뤄진 말이다. 각박해진 사회분위기의 책임을 군주, 다시 말해 지도자에게 묻는 말이다.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혼용무도(昏庸無道)<자료=교수신문>

교수신문은 교수 8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9.2%인 524명이 ‘혼용무도’를 선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를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교수(철학)는 “연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온 나라의 민심이 흉흉했으나 정부는 이를 통제하지 못하고 무능함을 보여줬다. 중반에는 여당 원내대표에 대한 청와대의 사퇴압력으로 삼권분립과 의회주의 원칙이 크게 훼손됐고, 후반기에 들어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국력의 낭비가 초래됐다”며 정치지도자의 무능력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이밖에도 ▲사시이비(似是而非, 14.3%) ▲갈택이어(竭澤而漁, 13.6%) ▲위여누란(危如累卵, 6.5%) ▲각주구검(刻舟求劍, 6.4%) 등의 사자성어가 후보에 올라 모두 위태롭고 혼란스러운 한국사회를 걱정하고, 무능한 지도자를 비판했다.

사시이비는 겉은 옳은 것 같으나 속은 다르다는 뜻, 즉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 듯하나 사실은 틀린 경우 쓰는 말이다. 또 갈택이어는 못의 물을 모두 퍼내어 물고기를 잡는다, 위여누란은 달걀을 쌓은 것 같이 위태로운 형태, 각주구검은 판단력이 둔해 융통성이 없고 세상일에 어둡고 어리석다는 의미다.

교수신문은 “이같은 교수들의 비판적인 시각은 다양한 사건사고에 정부가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데서 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설문에 응답한 한 교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민주주의의 후퇴며 모든 다양성의 후퇴다. 대통령은 국가를 사유화하고 여당은 이에 굴종하고 있다. 모든 국가조직과 사조직이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며 개탄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