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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칼럼
쯔위와 대만국기 청천백일기
글로벌기업, 뜻하지 않은 곳에서 오는 리스크 유념해야
- 기사입력2016-01-19 15:52
이혜원 기자 (dipsy@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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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소녀가 한국 TV프로그램에서 대만국기인 청천백일기를 든 일이 두 달 뒤 대만 총통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1월 한 TV 프로그램에서 청천백일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홍역을 앓고 있는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 얘기다.
대만 독립주의자들은 쯔위를 앞세워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했고, 본토에서는 쯔위를 비판하며 보이콧에 나섰다. 쯔위가 소속된 JYP에 있는 다른 가수들의 중국 일정까지 취소됐다. 일이 커지자 JYP는 백기를 들었다. 쯔위는 “중국은 하나밖에 없으며 중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하는 사과 영상을 찍어야 했다. 이 사건이 발생한 직후 당선된 차이잉원 당선인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을 통해 국가를 강력하게 만드는 것이 총통의 책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태는 여러 모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중국지사를 둔 해외진출 기업 JYP의 입장에서 보자면 리스크는 정말 뜻하지 않은 곳에서 온다. 쯔위라는 소녀가 작심하고 청천백일기를 흔든 것도 아니다. TV프로그램 제작진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국적 표시 차원에서 국기를 준비해 줬을 따름이다. 게다가 쯔위가 대만국기를 든 장면은 TV로 송출되지 않고 인터넷으로만 방영됐다. 논란이 불거진 시기도 뜬금없다. 인터넷방송이 나가고 두 달 뒤 한 대만 작곡가가 SNS에 이 문제를 끄집어내며 판을 키웠다. 언제 어디에서 문제가 터질지 모른다는 말이다.
처음 이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만 해도 국내 여론은 뜨뜻미지근했다. 양안 관계나 대만국기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입장에서는 “그게 뭐 대수냐”는 반응이었다. 우리에겐 대수롭지 않은 문제도 현지에선 민감할 수 있다는 점을 글로벌기업 특히 문화콘텐츠를 파는 한류기업이라면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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