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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칼럼
젊은 영웅의 고독하고 은밀한 내면을 화려하게
청춘에 대한 오마주!…엘리자베스 페이튼
- 기사입력2016-03-13 15:02
김현성 객원 기자 (artbrunch@naver.com)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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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피부와 빨간 입술, 마치 패션 일러스트 같이 화려하고 매혹적인 색채의 초상화를 그린 엘리자베스 페이튼(Elizabeth Peyton 1965~). 그녀는 패션잡지 보그 등 각종 화보에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의 옷을 입고 등장하는 걸로 유명한 여성 작가다. 세계적으로 마니아 팬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1965년 미국 코네티컷 주 댄베리에서 태어나 뉴욕의 School of Visual Arts를 졸업하고, 1990년대 초반 뉴욕 미술계에 데뷔했다.
대표작으로는 자살한 커트 코베인, 존 레논 같은 대중스타들이나 나폴레옹의 청년시절, 마리 앙투아네트의 어릴 적 모습 같은 역사적 인물의 초상화들이다. 페이튼이 그린 유명 모델은 그녀의 가벼운 붓놀림과 직관적인 표현들에 힘입어 여리고 고독한 분위기를 풍기며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페이튼은 전시장과는 거리가 먼 공간에서 개인전을 열어 화제에 오르기도 한다. 첼시의 허름한 호텔방(828호)에서 열린 그녀의 개인전이 그랬고 런던의 선술집, 퀼른의 일반 가정집 거실에서 열린 전시도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근엄한 갤러리 공간보다도 친밀감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관객들을 초대한 것이다. 목탄과 잉크로 그린 10호도 안되는 작은 그림을 보기 위해 전시장을 찾은 사람은 50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중에 로베르타 스미스와 제리 살츠라는 미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비평가들이 있었고, 페이튼은 머지않아 뉴욕에서 떠오르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었다.
데이빗 호크니의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한 그녀의 작업은 직관적이다. 물감의 쫀득함은 마무리되지 않은 것처럼 그대로 굳어 있고 붓의 움직임은 지극히 가볍고 날렵하다. 마치 우울한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를 눈앞에 둔 청춘들의 불안한 내면이 그렇다는 듯이.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할 무렵 혹평을 받았던 200달러의 ‘존 레논’ 작품이 지금은 80만 달러에 거래된다. 젊음이 영원하기를 바라며 열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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