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지 않은 미술계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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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칼럼 유쾌하지 않은 미술계의 불편한 진실 영화 ‘부기우기’…예술의 죽음에 대한 성찰 보여줘

기사입력2016-07-06 18:01

전민지 객원 기자 (artalice.mj@gmail.com) ㅣ다른기사보기

몬드리안, 브로드웨이 부기우기 Broadway Boogie-Woogie, 1942~1943년, 유화, 127x127cm, 뉴욕 현대미술관

피에트 몬드리안의 작품 ‘브로드웨이 부기우기 Broadway Boogie-Woogie(1942~1943년, 유화, 127x127cm, 뉴욕 현대미술관)’ 제목에서 따온 영화 ‘부기우기’는 영국의 상업 갤러리 큐레이터와 작가, 미술 컬렉터들의 유쾌하지 않은 미술계의 불편한 진실(?)을 보여준다.

영화는 몬드리안에게서 직접 ‘부기우기’ 작품을 구매한 노쇠한 컬렉터의 작품을 빼앗기 위한 갤러리 딜러와 컬렉터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배신을 통해 예술을 둘러싼 각종 인간 군상들의 실체를 보여준다.

각 캐릭터들이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는 지극히 속물적이어서 보는 내내 불편할 수 있다. 갤러리 관계자들과 컬렉터들은 예술의 가치와 진정성보단 오로지 작품의 가격으로만 작품을 대한다. 예술의 죽음에 대한 성찰과 작품의 탄생과 죽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라고 소개할 수 있다.

부기우기 영화포스터

영국 갤러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답게 90분 내내 현대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거장들의 작품들이 집합된 영화 중 하나다. 몬드리안의 ‘부기우기’로 시작해 앤디 워홀, 존 커린, 프란시스 베이컨, 블랑쿠슈, 데미안 허스트, 제프 쿤스 등과 같은 작품들이 나온다.

또 yBa(young British artist) 출신이자 영국 현대미술을 부활시킨 거장 데미안허스트가 영화의 아트 디렉팅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의 미술계 등단 이전 작품들을 만날 수 있으며 그가 직접 선정한 영화 속 그림 서사를 읽는 재미가 있다. 작품들이 놓인 위치, 작품이 등장하는 장면들은 마치 영화의 한 컷 한 컷들을 함축하는 알고리즘 역할을 하고 있어 현대미술작품을 이해하면 영화감상의 재미를 더할 수 있다.[코미디, 드라마/2013.06.20./90분/영국/청소년 관람불가/감독 던칸 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