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독행기업’이라 합병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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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CJ헬로비전 ‘독행기업’이라 합병 안 된다? 공격전략으로 시장질서 파괴 기업…美 ‘티모바일’ 대표적

기사입력2016-07-20 12:40

이혜원 기자 (dipsy@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그래픽=이혜원 기자> ©중기이코노미

공정거래위원회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 반대를 18일 발표하면서 ‘독행기업’이라는 표현을 썼다. 시장에서 독행기업 역할을 해온 CJ헬로비전이 소멸된다면 경쟁이 제한될 것이라는 게 반대 이유 중 하나였다.

사전에 독행기업이라는 단어가 있지는 않다. 미국에서 주로 쓰는 매버릭(maverick)을 우리식으로 풀어 쓴 말이다. 매버릭은 개성이 강하거나 독단적인 사람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경제학에서는 공격적인 경쟁전략으로 기존 시장질서를 파괴하는 기업을 말한다. 가격인하와 혁신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의미로 쓰기도 한다.

공정위는 CJ헬로비전이 알뜰폰시장에서 독행기업이라고 판단했다. 알뜰폰 최초로 LTE서비스를 시작하고 아이폰5를 판매하는가 하면 당일배송 서비스도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에 인수되면 알뜰폰시장 경쟁 구도가 훼손될 것이라는 얘기다.

공정위는 미국 내 3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티모바일(T-mobile)을 유사 사례로 들었다. 이 회사는 2년 약정 폐지, 무제한 동영상서비스에 이어 최근에는 가입자에게 주식을 1주씩 나눠주며 이목을 끈 회사다. 2011년 티모바일은 2위 사업자인 AT&T와, 2014년에는 4위 사업자인 스프린트(Sprint)와 기업결합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미국 공정당국이 독행기업 역할을 해 온 티모바일 소멸에 반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CJ헬로비전을 독행기업으로 볼 수 있느냐는 주장도 있다. 각종 혁신적인 서비스를 출시해온 이통시장 3위 사업자 티모바일과 국내 알뜰폰시장 1위 사업자 CJ헬로비전은 같지 않다는 얘기다. 국내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2015년 기준 CJ헬로비전, SK텔링크, 이지모바일(우체국)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