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카카오 류영준 공동대표 후보 자진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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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대기업·공기업 논란의 카카오 류영준 공동대표 후보 자진사퇴 카카오페이 상장 이후 경영진 지분 일괄매각 논란 일어

기사입력2022-01-10 17:04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자진사퇴했다. 사진은 지난 11월 카카오페이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류영준 대표이사 <사진=뉴시스>

카카오가 10일 공시를 통해 “지난 2021년 11월25일 당사의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후보자가 2022년 1월10일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앞서 지난해 11월,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이사를 카카오의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올해 3월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공동대표이사를 선임하는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카카오는 “당사는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내부 논의와 절차를 거쳐 확정되는 대로 추후 재공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카카오 내부에서 발표된 류영준 대표에 대한 반대의사가 자진사퇴의 여러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5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성명을 통해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신임 카카오 대표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들은 카카오의 지분 7.42%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에 “스튜어드십 코드를 발동해 주주총회에서 류영준 카카오 대표 선임 안건에 대한 반대표결을 해줄 것”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카카오지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1월1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고 12월10일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됐다. 이와 동시에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이 보유지분 약 43만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469억원 규모의 차익을 거뒀다. 류영진 대표는 가장 많은 23만주를 매각했다.

카카오지회는 “코스피 상장 한달 여만에 경영진이 지분을 일괄 매도한 것은 주식시장 초유의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또, “회사는 의도적이지 않았지만 개별적인 판단이 우연히 겹쳐 이와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해명”했지만, “만약 다른 설명하지 못한 이유가 있다고 해도 국회에서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법까지 논의되고 있는 상황까지 초래한 경영진의 도덕적 책임은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건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간담회가 열렸지만, 이 자리에서도 “경영진의 책임있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게 카카오지회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 크루(직원)들과 카카오 공동체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은, 류영준 대표의 내정 철회 이외에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경영진의 스톡옵션 매도에 대한 상호신뢰 가능한 구체적인 규제 방안을 만들고 이행해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