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탄소발자국’ 잘 모르지만 친환경은 꼭!

프린트

Live 중기 ㅣ 포토·인포그래픽 ‘디지털 탄소발자국’ 잘 모르지만 친환경은 꼭! 이메일 정리, 전력 줄이기 등이 친환경 행동으로 거론

기사입력2025-06-16 12:09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디지털 탄소발자국’ 개념을 정확히 아는 이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하지만, 응답자의 62%는 디지털 환경에서도 친환경 실천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메일 정리, 전력 줄이기 등이 친환경 행동으로 거론되고 있다.

16일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전국 15~4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친환경을 포함한 전반적인 친환경 관련 인식과 행동, 소비실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이러한 내용의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탄소발자국’이라는 개념은 다소 생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용어의 의미를 정확히 안다고 응답한 비율은 12.2%에 불과했으며, ‘들어봤지만 자세히는 모른다’는 응답이 52.8%, ‘전혀 모른다’는 응답은 35.0%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환경에서의 친환경 실천이 일상 속 친환경만큼 중요하다’는 물음에는 응답자 62.0%가 동의했다. 디지털 탄소발자국 개념을 모른다고 답한 이들 중 절반 이상(51.4%)도 디지털 친환경 실천의 중요성에는 공감했다.

디지털 탄소발자국 감축을 위한 실천 행동으로는 ▲불필요한 이메일 정리(45.4%)가 가장 많이 언급됐으며, 이어 ▲디지털 기기 전력 소모 줄이기(41.8%) ▲사용 시간 줄이기(37.0%) ▲에너지 효율 높은 기기 사용(35.6%) ▲교체 주기 늦추기(33.4%)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30대는 ▲페이퍼리스 실천(38.5%)이나 ▲AI 사용 시 검색·요청 단계 줄이기(23.0%) 등의 항목에서 다른 세대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한편 응답자의 절반 이상(56.6%)은 ‘나의 참여가 환경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52.2%는 ‘환경에 도움이 된다면 불편함을 감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기혼가구의 경우 이 같은 응답이 60%를 넘었다.

하지만 ‘친환경 제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37.2%에 그쳐, 인식과 실제 소비행태 간에는 온도 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9.4%는 친환경 제품이라 하더라도 가격이 높다면 구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 가장 많이 실천되고 있는 친환경 행동은 ‘분리수거’(1위)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2위)였다. 세대별로는 실천방식에 차이를 보였다. 10대는 중고 거래 플랫폼(46.3%)을 통한 소비가 눈에 띄었고, 20대는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도보·자전거를 이용(48.4%)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는 제로웨이스트·리필스테이션 이용(15.5%) 비율이 높았고, 40대는 전자영수증 발급(44.2%)을 통한 실천이 두드러졌다.

일회용품 가운데 줄이려는 품목으로는 종이컵(47.6%)과 나무젓가락(47.4%)이 가장 많았으며, 줄이기 어렵다고 꼽은 1위 품목은 단연 ‘물티슈’(50.6%)였다. 특히 평소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노력한다고 답한 이들 사이에서도 물티슈 사용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비율이 57.4%로 더 높았다.

‘친환경 제품’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1위는 풀무원(4.0%)이었다. 하지만 연령대별로는 선호 브랜드가 달랐다. 10대는 삼성, 러쉬, 이니스프리가 공동 1위(5.6%)를 기록했으며, 20대는 프라이탁(5.6%), 30대는 파타고니아(4.1%), 40대는 풀무원(5.8%)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친환경 제품 키워드로는 ▲리사이클(재활용·재사용, 42.0%)이 가장 많이 꼽혔다. 그 외에도 ▲녹색 인증(30.4%) ▲탄소중립 인증(30.2%) ▲업사이클(23.2%) ▲생분해(22.8%) 등이 있었다. 10대는 ▲‘비건’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친환경 제품을 인식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18.5%).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