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 OCI, 지난해 7천억 ‘법인세 폭탄’

프린트

상생파트너 ㅣ 대기업·공기업 효성 + OCI, 지난해 7천억 ‘법인세 폭탄’ 코오롱글로벌·KT&G는 각 5백억원…지난해 법인세 2012년과 비슷

기사입력2014-03-17 13:31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대기업의 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지만, 법인세 비용은 2012년과 비슷했다. 세무조사로 효성과 OCI 등 2곳에서만 7000억원에 가까운 세금이 추징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7일 재벌닷컴이 상장사 매출 100대 기업(금융 및 보험사 제외)의 2013 회계연도 개별 기준 법인세 비용을 집계한 결과 12조3483억원으로 2012년도의 12조3487억원과 비교해 0.04%(4억원) 감소했다.

반면 조사대상 100대 기업의 지난해 세전 순이익은 50조6998억원으로 2012년 59조2046억원에서 무려 14.4%나 줄었다.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법인세 규모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은 고강도 세무조사에 따른 대규모 세금추징이 일정 부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재벌닷컴이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 100대 기업 가운데 효성, OCI, 코오롱글로벌, KT&G, 코웨이, 풍산, 포스코 등 7개 기업이 지난해 8101억원의 법인세를 추징당해했다.

지난해 국세청의 전방위 세무조사를 받은 효성은 가장 많은 4016억원의 법인세를 추징당했다. 이에 따라 효성의 2013 회계연도 법인세 비용은 전년의 609억원에서 7배가 넘는 4541억원으로 불었고, 당기순손실(3239억원)을 기록했다.

OCI는 계열사인 (주)디씨알이 물적분할과 관련해 이연법인세(1871억원)와 가산세(1094억원) 등 2965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으면서 법인세 비용이 전년의 59억원에서 1201억원으로 급증했다.

코오롱글로벌과 KT&G도 지난해 세무조사로 500억원 안팎의 법인세 폭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법인세 및 부가가치세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 523억원(주민세 포함)의 세금을 추징받아 760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고, KT&G도 세무조사로 467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이밖에 코웨이(58억원), 풍산(49억원), 포스코(28억원) 등도 추징금이 법인세 비용에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포스코는 현재 고강도 세무조사가 진행중이어서 올해 추가적인 법인세 추징금 부과도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6조2877억원의 법인세 비용을 기록해 전년의 3조3493억원보다 무려 87.7% 급증하면서 최고액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3.2% 증가한 1조1418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현대모비스가 5042억원, 효성이 4541억원, 포스코가 4027억원, 기아자동차가 3315억원, SK텔레콤이 3106억원의 순으로 법인세 비용이 많았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대규모 적자를 냈다가 지난해 2조9000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하면서 1980억원의 법인세 비용을 기록했고, LG유플러스도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하면서 500억원 안팎의 법인세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반면 삼성SDI, KT는 2013년 적자로 반전함에 따라 거꾸로 법인세를 환급받는 상황이 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세전이익이 전년보다 65.6% 감소한 4938억원에 그치면서 법인세 비용도 3248억원에서 421억원으로 급감했고, LG화학, 삼성엔지니어링, 대한항공, 대림산업, 현대제철, GS건설 등도 세전이익 감소 혹은 적자로 법인세 비용이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