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신혼, 서울 아파트 전셋값 모으는데 2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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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맞벌이신혼, 서울 아파트 전셋값 모으는데 28년 흑자액 주는데 전셋값만 크게 올라…2009년보다 11년 길어져

기사입력2014-10-28 12:40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중기이코노미

전문대 이상을 나온 맞벌이 신혼가구가 서울 시내에서 아파트 전셋값을 마련하는데 28.5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4년전보다 무려 11년이 늘어났다.

28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2013년말 기준 전문대이상 맞벌이 신혼가구(평균나이 남성 33세, 여성 29세)의 평균 실질소득은 월 425만원이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해당구간(소득 400~500만원) 월 흑자액은 82.6만원, 아파트 전세 중간가격은 서울 2.8억원, 수도권 2.1억원이었다.

이를 토대로 신혼가구가 중간가격의 아파트 전셋값을 위해 소요되는 기간을 계산하면 서울은 28.5년, 수도권은 21.1년이 나왔다. 이는 4년 전보다 각각 11.3년과 8.5년이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월 흑자액은 97만원에서 83만원으로 18% 감소한 반면, 아파트 전셋값은 서울과 수도권 모두 40% 이상 상승했기 때문이다. 전체 주택을 대상으로 해도 금액차이는 있지만 상승률은 40%내외로 비슷하다.

한편 같은 기간 사회초년생인 초대졸이상 남자(30~34세)의 월 실질임금은 197만원에서 228만원으로 16% 증가에 그쳐 역시 전세가격 상승을 따라가지 못했다. 이들의 소득이 점차 증가한다고는 하지만 소득보다 전세보증금 상승속도가 더욱 가파르기 때문에 부모의 도움이나 대출 없이 전세금을 따라잡기는 버거워 보인다고 경실련은 평했다. 같은 기간 전셋값 상승률은 전문대 이상 청년근로자의 실질임금 상승률에 비해 2.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실련은 정부에 서민의 안정적 주거를 보장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주택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 도입, 계약 갱신 때 과도한 인상률 제한, 도심 기존 다가구·다세대 주택 매입을 포함한 저가 임대주택 공급 확대, 주거보조비 지급 확대 등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