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오르는데 김치지수만 떨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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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물가는 오르는데 김치지수만 떨어지니… 올해 김장비용 지난해보다 줄어들듯

기사입력2014-11-10 11:00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김장은 사랑입니다

성수기 김치지수가 떨어지면서 농민들의 시름만 깊어지게 생겼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김장 한 포기라도 더”를 부탁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해 김장철 aT가 연 ‘김치愛 행복담기’ 행사. 제일 왼쪽이 김재수 aT사장. <사진제공=aT>

김치지수는 4인 가족의 김치 담그는 비용을 지수화한 것이다. 빅맥지수처럼 ‘단일품목’을 다룬 것이 아닌, ‘각종 재료의 비용을 포괄한’ 수치라는 특징이 있다. 소비자의 합리적 구매결정과 체감형 물가지표 도출을 위해 도입됐다. 최근 5년간 최고 및 최저였던 2년을 제외한 3년간의 평균 가격을 기준지수 100으로 한다. 산출된 지수가 100 이상이면 비용이 상승한 것을, 반대의 경우 비용이 하락한 것을 의미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매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평균가격을 지수화해 김치지수로 발표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매월 20일이 지나고 처음 오는 금요일에 인터넷(www.kamis.co.kr)과 모바일앱(농수산물가격정보)으로 볼 수 있는데, 김장철이나 가격 변동이 심할 때는 매주, 혹은 매순(10일 간격)별로 발표하도록 돼 있다.

한편 aT는 최근 “올해 4인 가족 김장 비용이 지난해와 비슷한 20만원가량”이라고 발표하면서 지난주 현재 김치지수가 85.9라고 발표했다. 기준지수(평년가격) 대비 14.1%가 떨어진 셈이다. 기준지수(100) 시점의 4인 가족 김장비용이 23만4634원이었고 이번 김치지수가 85.9이므로, 올해 김장비용으로는 20만1550만원이 들게 생겼다.

한편 이 지수는 4인 가족용 김장을 기준으로 해서 aT의 김치재료 배합비율을 표준비율로 활용해 만들었다. 배추(20포기 60㎏), 무(10개 18㎏), 고춧가루(1.86㎏), 깐마늘(1.2㎏), 대파(2㎏), 쪽파(2.4㎏), 흙생강(120g), 미나리(2㎏), 갓(2.6㎏), 굴(2㎏), 멸치액젓(1.2㎏), 새우젓(1㎏), 굵은소금(8㎏) 등 13개 품목의 소매가격을 바탕으로 산출한 것이다.

같은 발표에서 aT는 전국 16개 전통시장의 김장 관련 13개 품목 가격이 17만3000원 선으로 지난해(17만4000원)에 견줘 약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대형유통업체(24개소)에서는 21만4000원으로 전년(21만7000원) 대비 약 1.2% 하락했다.

aT는 공급물량이 충분하다는 점을 올해 김장재료 구입비용이 하락한 주요원인으로 들었다. 김장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배추는 전년대비 재배면적 증가(1%)와 작황이 양호해 공급량이 충분했다. 건고추는 재배면적이 전년대비 20% 줄었지만 재고량이 충분해 물량공급이 원활했다. 반면 굴은 품질이 좋아지고 수출량도 늘면서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물가는 오르는데 김장 담그는 비용만 떨어졌다. 농부들의 한숨만 늘어나게 생겼다. aT는 “김장을 한포기라도 더 담가 이웃들과 나눠먹으면 훈훈한 연말을 보낼 수 있고 가계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탁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