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뒷돈…조합-철거업체 커넥션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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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수십억 뒷돈…조합-철거업체 커넥션 덜미 업체선정·과다계상 등으로 뒷돈 챙긴 혐의로 검찰 입건

기사입력2014-11-20 16:09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서울 주요 뉴타운 재개발조합 임원들과 철거업체 간의 유착 고리가 적발됐다. 이 과정에서 수십억원의 뒷돈이 오간 것으로 보인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는 철거업체인 A사의 고모(52) 회장과 가재울·왕십리를 비롯한 재개발조합 임원, 시공사 직원 등 총 25명을 입건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들은 재개발사업 관련 철거 및 시공사 선정을 놓고 뒷돈을 주고받거나, 공사비를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오픈한 왕십리뉴타운 1구역의 한 모델하우스.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뉴시스>

이들 중 철거업체 및 서울 지역 4개 구역 재개발 조합장 등 15명은 구속기소, 시공사 관계자와 설계업체 대표 등 5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나머지 5명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철거업체 등은 재개발조합에 경비를 지원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온 후, 필요시 이권에 개입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합원들의 위임 서면동의서를 받는 용역업체인 일명 ‘OS 업체’를 내세워 조합장 선출 및 시공업체 선정 등에 관여하는 방식이다.

재개발조합 조합장 등 임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금품을 받아오다 적발됐다. 왕십리3구역의 경우 조합장 이모(69)씨 등 임원 5명이 사업비를 부풀리는 과정에서 무려 44억원의 손해를 끼친 협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철거공사를 넘기는 대가로 12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가재울 3구역 조합장 한모(59)씨는 특정 철거업체에 공사를 맡겨주는 대가로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거여2-2지구 조합장 최모(60)씨 등도 같은 방식으로 5300만원 상당의 금품 및 향응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북아현12R구역 조합장 박모(75)씨는 지난 2006년 3월 철거공사 수주 명목으로 1억5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끼친 피해액은 4~5년 뒤 해당 주택이 분양될 때 일반 분양자들에게 추가부담금 등으로 돌아오게 된다”며 이러한 유착이 집값 상승에 한 몫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